이유화 (You Wha Lee)
2023 Fulbright Korean International Education Administrators Program
대학교 입사 후 지난 10년간 외국인 유학생 입학, 유치, 관리, 학생 교환, 정부초청장학사업, 국제교류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정의 또는 정체성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을 때, 우연히 풀브라이트 국제교육행정가 프로그램을 알게되었고,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일들이 ‘국제교육행정가’ 의 업무라는 명쾌한 해답을 얻게되었다. 국제교육행정가 프로그램에 지원한 첫번째 이유는 미국의 고등교육기관 방문, 관계 부서와의 세미나, 시설 견학 등을 통해서 미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의 선진화된 제도와 정책 그리고 실행방안을 벤치마킹해서 소속한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서였다. 두번째로는 동일한 분야에서 일하는 국제교류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동기부여 받고,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마쳤을 때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도전하는 나 자신을 기대하며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서는 내가 이 프로그램에 왜 가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여러번 질문하고, 내가 왜 가야하는지,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녀와서 어떠한 영향력을 끼칠지에 대해 적었다. 2차 면접은 지원서를 바탕으로 진행 되었고, 현재 담당하는 업무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 대학의 국제화에 대한 나의 생각 등등에 대해 물어보셨다. 지원부터 프로그램 완료까지는 약 6개월이 걸렸으며, 그 간에 Biography 작성, J1비자 신청, 오리엔테이션 2회, 방문 대학 사전 조사, 기관 선물 준비 등 출국 준비가 바쁘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3개의 도시(시애틀, 덴버, 샌디에고)의 12개 기관을 방문해, 미국의 전반적인 교육시스템과 해당 부서의 현안, 프로그램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미국은 다문화국가를 대표하듯이 유학생을 포함한 소수 그룹을 위한 제도나 정책, 서비스 면에서도 한참 앞서있었다. 한국이 국제적인 다문화사회로 거듭나고,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질적 투자와, 다문화를 받아 드릴 제도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University Washington Seattle 에서는 Active learning teaching techniques와 관련하여 수업을 청강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한국 교환학생들이 미국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미리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미국 학생들은 한국의 수업 방식이 어떻게 느껴질지 다양한 시각에서 고민해보는 뜻깊은 경험이었다. 또한 국제교육행정가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각자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같이 갔던 선생님들과 틈틈히 나누는 시간도 정말 소중했다. 내가 대학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가지고 있었던 의문들은 프로그램 중 대학 관계자들과의 세미나 동안 대부분 해소되었고, 문제에 대한 해답도 얻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는 내게 책임이자 부담으로 남아있다. 풀브라이트 국제교육행정가 프로그램이 어떠한 결과물로 꽃 피울지는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