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해 (Sunghae, Cho)
2021 Fulbright Humphrey Fellowship Program
Syracuse University

 

언제나 세상이 궁금했다. 영화, 뉴스, 여행프로그램에서 보는 다른 나라의 풍경과 문화는 나에게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문제는 용기가 없었다. 익숙하고 안전한 나의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릴 용기가 없었다. 이런 두려움을 핑계로 대신했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고, 시간이 허락되지 않으며, 영어도 잘 못한다는 이유를 앞세워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마흔이 넘도록 여기저기 치여서 되는대로 살다 보니 내 인생에도 목표가 필요했다. 미국에서의 1년 생활! 아카데믹 강의를 수강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펠로우들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니!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선발된, 미국 국무부에서 주관하는 이 엄청난 장학 프로그램은 내 인생에 있어서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미국에의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어려움들에 맞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스스로 세워야 하는 것을 비롯하여, 진정으로 내가 세상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느꼈다. 훌륭한 교수님으로부터 듣는 미국의 역사와 문화와 그들의 삶의 태도에 대해 듣고 토론함으로써 지식이 충만해짐을 느꼈고, 스리랑카가 지구의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파키스탄의 망고가 최고라는 점과 세계 6번째로 인구가 많다는 것을 그들과 직접 이야기를 하면서 습득할 수 있었다. 또한 젠더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얼마나 많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너무나 좁은 시야로만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문화적으로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10위의 GDP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은 뻗어 나가지 못하고 있음을 느꼈다. BTS, 오징어게임, 미나리 등 K-한류에 대해서는 열광하면서도, 북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몇몇의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경제 상황은 아직도 60년대에 머물러져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여 이러한 자리에서 그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뿌듯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나는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였고,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는 병아리였다. 우물 밖을 경험하고, 알을 깨고 나오는 투지를 발휘했지만 나는 여전히 개구리고, 병아리이다. 하지만 부딪히고, 경험하고, 이해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삶을 대하는 사고의 깊이는 분명 달라졌다. 나는 그 누구에게라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