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 (Sun Go)
2019 Fulbright Visiting Scholar Program
UC Davis
저는 2020년 1월부터 풀브라이트의 지원을 받아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Davis에서 한 해 동안 이민 유입이 지역 공립학교 교육에 미친 역사적 경험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예기치 않은 상황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지 않게 생산적이고 소득이 컸습니다. 1월 중순에 미국에 입국하여 3월 모든 오프라인 활동이 중단될 때까지 한 달 남짓 동안 초청 기관인 UC Davis의 교수, 연구진, 행정인력과 대면 교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후 모든 활동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뒤에도 별 무리 없이 연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면담, 세미나, 컨퍼런스 등 대부분의 학술활동은 온라인으로 이어져서 계속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도 온라인으로 운영되어 제한적이지만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풍부한 자료들을 열람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다소 진정되었을 때에는 연구자들과 개별적으로 공원에서 만나 거리를 두고 산책하며 토론할 수도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미국 파트너들도 새로운 상황에 맞추어 저희 방문 연구자들을 충실히 지원했습니다. 로컬에서는 UC Davis Services for International Students and Scholars와 International House Davis가 협업하여 Fulbright visiting scholar들의 온라인 교류 기회를 계속 제공했습니다. IIE도 온라인으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Fulbright visiting scholar를 담당하는 담당자는 저희들의 건강 및 안전 상태에 대해 꾸준히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 주셨습니다.
굳이 아쉬웠던 점을 찾자면 여러 가지 대면 활동들이 취소된 것이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Fulbright Enrich Program이 취소되어 안타까웠습니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므로 작년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또한, 초청 기관의 외부 학자 초청 세미나, 학술강연 일정이 일부 취소된 점도 아쉬웠습니다. 스캔되지 않은 일부 고문서 등의 열람이 도서관 폐쇄로 불가능했고, 여행 자제로 타 지역의 도서관 또는 아카이브를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점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구자로서 미국을 직접 한 해 동안 방문하여 다양한 자료를 취득하고 동료 연구자들과 가깝게 교류하며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만약 동일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다시 미국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겠습니다. 미국도 이제 백신 접종과 함께 상황이 진정되고 개선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연구자들의 연구, 교육 및 교류 여건은 더욱 나아지리라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