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만 (Soun Man Hong)
2020 Fulbright Visiting Scholar Program
California State University
연구년 기간 동안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으며 순수하게 연구에 집중하고 싶어서 여러 장학금을 알아보던 중 훌륭한 명성을 지닌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선정된 것이 2019년이었는데, 2020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프로그램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연구년을 1년 미루고 준비기간을 거쳐 2022년 초에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초 미국에 도착한 당시만 해도 겨울을 지나며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확산되던 상황이었지만 몇 개월 지나며 안정되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미국 동부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보낸 경험이 있어서 이번 연구년은 미국 서부에 있는 대학교로 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또한 당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혐오범죄가 연일 뉴스에 보도되는 상황이라 치안이 좋은 조용한 중소도시를 찾게 되었고 결국 미국 LA 근교 Orange County로 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수혜가 연기가 되는 상황에서도 풀브라이트 한국사무소에서 많은 편의를 제공해 주셨고 California State University-Fullerton의 권명중 교수님께서도 많은 배려를 해 주셔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풀브라이트 수혜기간 동안 UCLA대학을 방문하여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세미나를 열 기회가 있었고, USC에서는 재학생 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연구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행정학회 국제협력위원장 자격으로 학회장님을 대신하여 미국행정학회(American Society for Public Administration)에 방문하였고, 한미 양국 행정학계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 논의한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Google 본사임원으로 근무하는 지인의 초청을 받아Google의 비공개 설명회에 참석하였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 설명회에서 Google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개발 중인 신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가상현실 기술을 접하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부에서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하였기에 디지털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연구년 기간동안 알파고 분석방법을 공부하여 자체 바둑인공지능인 HongGo를 개발하는 학문적 외도를 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HongGo는 2022년 11월말에 일본에서 개최된 인공지능 바둑대회에 출전하여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프로그램들과 겨루며 7승 7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풀브라이트의 규정으로 인해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 직접 가지는 못했고 온라인으로 참석한 점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수혜 받아 1년간 연구활동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풀브라이트의 명성과 역사로 인하여 현지 연구자들을 접촉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무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며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연구 수행계획을 고민할 수 있었던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풀브라이트가 한미 양국의 이해증진과 학문적 교류, 그리고 한국 학자들에 대한 연구지원에 기여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