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 (Sohyun Park)
2022 Postdoctoral Fellowship Program
Sungshin Women’s University
Motivation to apply for the Fulbright Program:
안녕하세요. 저는 2022-2023년 Fulbright Postdoctoral Fellowship Program의 지원을 받고 미국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Chemistry에서 postdoc 과정을 수료한 박소현입니다. 현재는 2023년 9월부터 성신여자대학교 화학·에너지융합학부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지원하게 된 동기는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194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오래된 역사와 우수한 동문들을 자랑하는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현재는 없어졌지만 대학교 재학 당시 풀브라이트 재단에서 공고한 General Electrics Foundation Scholar-Leader (2015)에 지원하여 선정된 경험이 있었고, 이 경험은 저에게 앞으로 과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박사 과정에 재학하며 앞으로의 학문적 시야를 넓히고, 다른 환경에서의 연구를 위하여 미국Postdoc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풀브라이트 재단에서 미국에서의 Postdoc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이후에는 지원 준비에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을 준비하며 CV 및 Resume와 Project Statement 같은 서류들을 작성하고, 영어 인터뷰를 연습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해외Postdoc을 지원하는 절차와 비슷하여 장학금을 준비하는 과정만으로도 해외 Postdoc지원을 준비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풀브라이트 장학금 선정 이후에 제가 가장 가고 싶은 연구실의 교수님 한 분께 컨택을 하였는데,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자체만으로 호스트기관 교수님께서 좋게 생각해주시고 받아 주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거주하는 경험이 처음이었던 저는 기대감과 함께 걱정도 많았는데, 풀브라이트 재단을 통해 비자를 받고 출국하는 과정이 비교적 간편하고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미국에서 생활하는데 있어서도 현지 풀브라이트 스태프 분이 계시며 도움을 주셔서 적응을 비교적 빠르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Fulbright experiences during your grant:
유학 생활 동안에는 호스트 기관 교수님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하여 연구주제를 발전시켜 나가고 연구를 진행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제가 처음 생각한 연구를 호스트 기관에서 1년이라는 제한된 기간 안에 그대로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교수님과 미팅을 통해 새로운 연구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다른 분야를 연구하는 것에서 오는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교수님의 지원과 관심, 그리고 연구실의 수많은 동료들의 도움과 소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호스트 기관에 소속되면서 연구뿐만 아니라 저와 비슷한 길을 생각하는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을 만나고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억이 나는 경험 중 하나는, 제가 연구실에 조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나라의 풀브라이트 포닥이 같은 랩실에 조인하였고, 제 옆자리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전세계에 많은 풀브라이트 동문들이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소중한 순간 순간에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걸 직접 경험하여 이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함을 더욱 느꼈습니다. 이에 더하여 한국에서는 비교적 경험해보지 못한 각종 세미나와 미팅 경험은 저의 지식의 폭을 넓히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구와 관련하여 기억이 나는 경험 중 하나는, 랩실의 한 친구를 대신하여 교수님과 함께 앞으로의 해당 연구 프로젝트에 중점적으로 사용할 장비를 테스트하기 위해 미국의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중요한 자리에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긴장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이런 경험을 언제 다시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한 편으로 들었고, 그 때 기업 현장에서 실험하고, 결과를 확인했던 경험은 흥미로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교수님의 제안으로 2-3개월 동안 학부생 친구의 멘토가 되어 교류하는 활동 또한 진행하였습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내가 과연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동시에 이런 경험을 언제 다시 해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더욱 공부하고, 실험하며 좋은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에 이러한 경험은 제가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이끄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호스트 기관에서 제공하는 teaching program을 신청하여 수업을 들으며 앞으로 어떻게 좋은 수업을 해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해 공부하고 연습한 경험은 저의 앞으로의 교수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며 지나고 보니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동안 풀브라이트 포닥 과정에서의 연구 및 생활에 있어 많은 도전들과 활동들의 나날을 보냈고, 이 과정을 통해 제가 성장해 있는 것임을 새삼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이 밖에도 유학 생활동안 풀브라이트에서 제공하고 지원하는 각종 세미나와 교류 기회 및 이벤트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였습니다. 저는 이 날 미국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과 함께 미국의 역사적인 장소(Plymouth, Massachusetts)를 방문하고 미국의 축제 문화를 경험하였습니다. 이는 저에게 다시는 없을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 되었고, 종종 이 때의 기억들을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추억하고는 합니다. 풀브라이트의 지원을 통해서 미국에서 연구를 안정적으로 진행함과 동시에 다양한 문화의 경험은 정말 좋은 기회이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Impact of Fulbright on your personal and professional journey: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의 경우 한국을 대표해 양국의 상호 이해 증진을 도모하는 문화 대사의 역할을 수행할 책임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이 역할을 과연 잘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고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지만, 처음 미국을 방문할 때 한국 전통을 소개하는 그림들이 그려진 책꽂이, 파우치 등을 챙겨 가서 기숙사, 연구실 동료들,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고 소개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연구하는 동안에는 제 모습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족한 모습을 메꾸려 보다 성실히 연구하고,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풀브라이트 지원을 통한 포닥 활동으로 학문 및 연구적인 부분에서의 성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민으로서 감수성 및 이해력 증진 등의 여러 방면에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풀브라이트 포닥 과정이 끝난 직후에 한국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난 2023년 겨울,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하면서 여러 풀브라이트 동문 및 장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앞으로 이러한 네트워킹 자리들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이 75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을 맞아 다시 한번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풀브라이트 재단 관계자 및 스태프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훌륭하신 풀브라이트 동문들처럼 저는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및 사회 문제에 기여하기 위해 과학자로서 저의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