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는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수혜자 중 한국으로 복귀한 모든 분이 회원으로 자동 가입되어 구성됩니다. 현재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거나 앞으로 받도록 결정된 분들도 예비 동문의 자격을 갖습니다. 한국풀브라이트의 역사가 올해 70년에 달하고 그 긴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만큼 동문의 수는 무척 많습니다. 사실,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학위 공부나 강의 또는 연구를 위한 수혜자뿐 아니라 다양한 단기 연수나 여비 지원 차원의 수혜자도 많이 계셔서 동문의 수를 정확히 계산하기 힘듭니다. 현재 주소록 명단에는 2천여 명의 동문이 기재되어 있지만, 정확한 숫자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여느 동문회와 달리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는 미국 전역에 흩어져 교육 및 학문 활동을 하신 분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강한 응집성을 특징으로 하지는 못합니다. ‘우리’라는 단일의 내부 일체감을 기대하기가 무리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소중한 교육 및 학문의 기회를 누렸다는 점이 동문들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줍니다. 우리 동문은 모두가 풀브라이트 수혜를 통해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 사회활동에서도 도약하는 기틀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부심과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기에, 풀브라이트 동문은 자주 만나 단합과 친목을 기하지 않더라도 한국, 미국, 나아가 인류 전체의 공영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는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목적 없이 만나 옛정을 나누는 대부분의 동문회와 달리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는 명확한 목적을 지향합니다. 한국과 미국, 두 사회, 나아가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일을 동문 각자가 하고 있지만, 간혹 힘을 모아 함께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를 위해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심포지엄이나 간담회를 열어 사회현안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데 일조를 하고, 한미 양국 사이의 공공외교 행사에 참여하고, 사회적 문제를 극복하는 캠페인이나 모금에 동참하고, 한미교육위원단(KAEC)이 자기 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응원하거나 지원하는 일 등에 동문이 힘을 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문회의 역할입니다. 물론 ‘동문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풀브라이트 수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분들 간에 교류와 친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부가적인 역할입니다.
2019년에는 이러한 동문회의 역할을 위해 다음과 같은 일을 하였습니다. 임원진이 개인 차원에서 한 활동은 제외하고 공식적인 활동만 예시합니다.
- 상반기 심포지엄 개최 (6월 17일, 국회의원회관, 주제: 다차원의 한미관계를 위한 공공외교: 향후 과제)
- 하반기 심포지엄 개최 (12월 13일, 섬유센터, 주제: 한미관계와 교육의 역할: 양자적다자적 접근)
- 미첼 모스 신임 공보공사참사관 환영 겸 주한미국대사관 공공외교과 직원 간담회 개최 (2월 15일, 한미리)
- 권병옥 신임 한미교육위원단 단장 환영 리셉션 참가 (9월 24일, 주한미국대사관저)
- 확대 이사회 겸 권병옥 신임 한미교육위원단 단장 환영회 개최 (11월 8일, 운산)
- e-뉴스레터 발간 및 배포 (11월 28일)
- 동문회 연차총회 개최 (12월 13일, 섬유센터)
금년 2020년은 예년과 상당히 다릅니다. 코로나19의 파장이 너무 커서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이 일부 조정 운영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문회도 상반기 심포지엄을 시국이 가라앉을 때까지 무기 연기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동문회 임원진은 코로나19의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한미 양국, 나아가 인류사회를 위해 동문회가 어떠한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동문 여러분께서도 고견을 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임원진은 한미교육위원단(KAEC)의 이사진, 단장 이하 직원분들과도 지속해서 의견을 나누겠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 주시하며 여러 동문과 관계자의 생각을 수렴한 후, 동문회의 할 일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널리 알리고 참여와 협조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은 모든 면에서 어수선하게 시작되었지만, 조만간 정상으로 돌아오고 결국 더 멋진 모습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동문회도 그와 궤를 같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