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kyung Han

한민경 (Minkyung Han)
2024 Fulbright Korean International Education Administrators Program

한 줄기의 빛,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2022년 7월, 국제협력센터로 부서이동을 하게 되었다. 해외 경험이 전무하고 영어 실력도 부족했지만, 센터장님께서 내가 잘 해낼 것이라 믿어주셨기에 이번 기회에 영어 실력도 키우고 다양한 업무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부서 이동 후 두 달쯤 지나 센터장님께서 업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풀브라이트 국제교육 행정가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다. 지원 요건으로 1년의 국제교육 관련 업무경력과 추후 1년간 동일 업무 수행이 필요했다. 보통 3년마다 부서이동을 하는 나에게는 딱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 셈이었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해외 경험이 적은 지원자를 선호한다는 문구를 보고 과감히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준비 과정] 

공교롭게도 부서이동한 지 6개월쯤 지났을 때 센터장님을 포함한 모든 동료들이 퇴사하거나 휴직을 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갑작스럽게 센터의 핵심 업무인 해외기관과의 협정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KAIE 워크숍, 과학기술외교아카데미 등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EAIE, NAFSA 등을 통해 해외 기관과 협정을 맺으며 경력기술서에 작성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이외에도 토익, 토플, 아이엘츠 시험을 준비하며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EAIE 출장 중에 원서접수 시기를 확인했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서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새로 오신 센터장님께서 프로그램 지원을 적극 지지해주신 덕분에 현 센터장님과 전 센터장님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외할머니 장례식장에서조차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지원서를 작성했고, 다행히 기간 내에 모든 서류를 제출하였다. 서류평가 이후 면접을 준비해야 했는데, 이때 동문들의 이야기에서 본 후기가 도움이 되었다. 지원서를 기반으로 자기 소개, 지원 목적, 참가 후 계획 등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전날까지 거의 밤을 새우며 외웠다. 열심히 준비한 덕에 모든 질문에 충실히 답변을 했고, 12월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두 차례의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며 선생님들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파견 및 비자 인터뷰를 준비했다.  

 

[활동 내용]  

미국 시애틀 지역 5개 기관 및 필라델피아 지역 8개 기관에 방문하여 각 기관의 국제교육 현황에 대해 배웠다. 종합대학, 여자대학, 역사적 흑인 대학, 커뮤니티 컬리지 등 다양한 기관에 방문하여 국제교육에 대한 여러 시각을 접할 수 있었다. 강의, 토론, 캠퍼스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유치, 외국인 학생 지원, 소속감 제고, AI 등 기술 변화에 따른 교육 방향, 경력개발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배웠다. 파견 기간 동안 Dr. Catherine Y. Kingsley Westerman 교수님께서 함께 동행해주셨고, 매주 워크숍을 통해 방문 대학에서 다룬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소속기관인 DGIST는 2025년 세계공학교육포럼을 유치하여 개최하게 되었는데, 해당 국제행사 담당자로서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기관 방문 시마다 행사를 홍보하며 네트워킹을 활발히 하였다.  

 

[생활 Tips] 

국제교육 업무 담당자라면 많은 출장을 통해 다져진 체력과 연륜이 있을테지만, 시차 적응할새도 없이 시작된 빡빡한 스케줄과 쌀쌀한 날씨에 참가자들의 컨디션이 상당히 저하되므로 따뜻한 옷, 감기약 및 영양제, 컵라면 등 비상식량을 꼭 잊지 말고 챙기셨으면 한다. 2주 간 상당히 많은 사람들과 밀도 높은 시간을 갖게 되므로 명함도 넉넉히 챙기시고, 최대한 많은 것들을 얻어가기 위해 질문 리스트를 준비해두기를 바란다. 출장 이후에는 쌓인 업무를 쳐내기도 바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방문 당일에 숙소에 돌아와서 간단하게라도 보고서에 쓸 내용을 정리해둔다면 추후 보고서 작성 시 도움이 된다. 주말 중 하루는 자유시간이 주어지므로 버스 투어 등을 미리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의 경우에는 뮤지컬을 미리 예약하여 문화생활을 즐기고 쇼핑을 하며 나만의 추억을 쌓아서 행복했다. 2주 간 사무실을 비우게 되므로 나를 위해 고생해준 팀원들을 위해 초콜릿 등의 기념품을 구입하는 것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좋았다. 

 

[추천 이유] 

풀브라이트 국제행정가 프로그램은 바쁜 업무 속에서도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내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미교육위원단과 풀브라이트 소속 선생님들, 나와 함께 참여했던 6명의 교직원 선생님들 모두 마음이 따뜻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셔서 함께 하는 내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파견 기간 중 풀브라이트 동문들과 만났을 때 즉각적으로 형성되는 네트워킹도 놀라웠다. 단 2주간의 경험이었지만 풀브라이트가 지향하는 상호 이해와 상생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었다. 지원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 미리 겁먹지 말고 꼭 지원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