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한 (Jung-Han Jeong)
2023 FLTA Program
Montana State University Billings

1)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저는 누구보다 배우는 것을 사랑하고, 그 지식들을 필요로하는 타인에게 나누어주는 것들 인생의 모토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큼 행복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풀브라이트에 지원하도록 이끌었습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나의 모국어인 한국어를, 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교육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비록 지원 당시에 한국어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였지만, 충분한 지식을 가진 교육자가 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약 1년의 기간 동안 열심히 한국어를 학습하며 한국어 교육 경험을 쌓았고, 그 결과 운이 따라 특정 교육 기관의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저에게 지원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또한, 이전에 다른 언어를 가르쳐봤던 경험과 더불어 유사한 직종의 근무 경험을 ‘한국어 교육’에 융합하여 해당 파견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FLTA PY2023에 지원해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2) 장학금 수혜자 선발 과정부터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과 느낌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 과정이 굉장히 꼼꼼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서류의 지원부터 최종면접까지 정말 풀브라이트를 필요한 사람들을 뽑으려는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지원 전에는 어떠한 정보도 없었고 이를 물어볼 사람들도 없었기 때문에 다소 준비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필요한 서류 양식들을 꼼꼼하게 준비하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및 수업 실연에서는 개인에게 약 45분이 할애되고 그 시간 동안 수업을 실연하고 관련한 질문들을 영어 및 한국어로 받게 됩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지만, 수업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본인이 구성한 수업에 대해서 확신이 있다면 어려운 과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합격하고 나서의 미국에서 생활은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나이가 비슷한 미국의 현지인과 함께 홈스테이를 하였고 이를 통해 미국 현지인의 생활양식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인을 포함한 외지인의 수가 굉장히 한정적인 미국의 도시로 파견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배척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혹은 한국의 문화가 궁금한 현지 미국인들의 많은 호의를 받을 수 있었고 토속적인 문화를 경험하고, 다양한 장소들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미국내에서 다양한 인맥을 얻을 수 있었으며, 가까운 동네를 여행하며 각기 다른 문화와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주(State)들을 여행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3)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국 현지에서 매우 좋은 인지도와 훌륭한 사회적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는 이를 피부에 와닿는 수준으로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미국에 도착할 때, 혹은 비자를 발급받을 때,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라는 사실이 하나의 증명서처럼 따라와 서류 처리가 매우 간편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사실 첫인상에서 긍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었고, 타인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강점이 되었습니다. 이는 장학금을 받았던 선배분들께서 좋은 선례를 많이 만드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뿐만 아니라, 풀브라이트 장학 수혜 경험 자체가 그 어떤 이력보다도 강력한 이력이 될 수 있으며, 그 커뮤니티를 통해서 다양한 선후배분들을 만날 수 있고, 많은 일자리 경험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풀브라이트는 교육, 학술계에서의 명성이 훌륭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대학원 진학을 더불어 연구 및 학회를 출강하시거나, 사, 교수, 강사 혹은 해당 분야 연구자 같은 교육, 연구, 학술계 직종에 지원하신다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4) 예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메세지 

풀브라이트를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자신만의 교육 환경에서 적용해 보고 싶었던 본인의 교육철학을 실현해 보며 본인만의 교육자료를 만들어 보실 수도 있고, 또는 하고 싶었던 문화활동을 개최하기도 하면서 이상적인 언어/문화교육을 시도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전적으로 파견자 본인이 어떻게 하는가에 달린 것입니다. 다시 말해, 무엇보다 자립성이 중요한 활동입니다. 타인이 만든, 혹은 걸었던 길을 따라가며 선례를 이어가는 생활이 아닙니다. 그 틀을 깨고 나와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스스로 기획하고 활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 역시도 다양한 문화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파견 학교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기 위해 학교와 미팅을 하기도 하고, 행사를 기획하면서 장소와 물품을 대여하거나 구매하고 이를 서류로 기록하여 증명하기도 하고, 한국 관련 커뮤니티와 접근하여 행사를 공동 기획하기도 하는 등 모든 활동을 A부터 Z까지 직접 진행하였습니다. 동시에 수업이나 활동을 진행하면서 가르칠 내용을 준비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미디어 자료를 준비하였습니다.  

물론, 수업 이외의 행사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새롭게 도전하고 시도해 보면서 얻게 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인 풀브라이트 파견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지와 자신감을 가지신다면 전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저도 처음 파견되어 미국에 왔을 때는 연고도 전혀 없었고, 파견 학교에는 유일한 FLTA였으며,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도 단 한 명도 없어 관련 업무에 대한 직접적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전무했습니다. 한국 문화가 닿지 않는 완전한 백인 주류의 도시에 들어와서 낯선 외부인이 될 것 같아서 두려웠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태도를 유지하니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할 수 있었고, 미국의 현지인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었습니다. 지원자분들 모두가 각각의 강점과 장점이 있으신 분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만 가지고 계신다면, 어떤 어려움이 오던 결국은 아름답게 끝마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후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풀브라이터가 되어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