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성 (Jongseong, Lee)
2019 Fulbright Graduate Student Program
Columbia Universtity, Social Work (PhD)
저는 2019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미국 Columbia University에서 박사 과정을 수행한 이종성입니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고령화·이민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 이와 연계된 보건복지정책의 재정 이슈 등 급변하는 정책 환경에서 정부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타 부처 동기를 통해 우연히 풀브라이트 장학 제도를 알게 되었고, 긴 고민 끝에 시작한 유학 지원이 결국은 4년간 Policy analysis 전공의 박사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사 과정 중에는 한국에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학술적 동향과 분석 방법 등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통계학과 등 타 학과 수업을 수강하며 머신러닝 등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다양한 데이터 사이언스 분석법들을 배울 수 있어서 행운이었습니다 (다행히 ChatGPT가 출시되기 이전이라 수강 신청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고된 박사 생활이었지만, 실무에 전념할 때와는 또 다른 배움의 즐거움이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Gateway Orientation부터 시작한 풀브라이트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만난 다른 분야 석·박사과정 친구들을 통해서 저의 시야가 많이 넓어졌던 점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미국 실무 정책 현장에 종사했던 동문들, 다른 학문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동문들과 교류하면서 실무적·학문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비록 RA를 하며 주말에도 출근해야 했던 고령(?)의 박사생으로 마음만큼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풀브라이트 장학생만이 누릴 수 있었던 소중한 특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을 해결해야만 하는 과정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명성이 저라는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을 낮춰주고 자잘한 일들을 무리없이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졸업 직후부터 학계에 몸담았던 친구들과 다르게, 제 실무 경험은 박사과정 지원의 동기이자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진학 여부에 대한 긴 고민의 시간만큼이나, 4년 간 타지에서의 석·박사 유학 생활 역시 긴 자기 수양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되는 기존의 커리어를 벗어던지고,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온전히 한 인간으로써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저는 유학 생활 그리고 이를 위한 용기를 내게 해준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를 자신있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힌미교육위원단 및 자랑스러운 풀브라이트 동문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