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Inhwan Oh)
2017 Graduate Student Program
Boston College, International Relations (PhD)
군 복무를 마치고 계획하던 박사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원 가능한 외부 장학금을 알아보던 중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교 학부의 선배와 동기중에 이미 풀브라이트를 받은 지인들이 있었고 추천을 듣고 저도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도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의 지원시기는 실제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시기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에 풀브라이트에 지원하는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업계획서, 자기소개서, 그리고 Writing Sample을 미리 고민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같은 사전경험은 장학생 선정 이후 박사과정 지원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더 발전시켜 작성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실제 지원하는 과정에서 풀브라이트를 통해 지원을 대행해주는 서비스의 혜택을 받기도 했고, 제가 잘 알지 못했던 여러 다양한 학교들에 폭 넓게 지원할 수 있도록 추천을 받은 것 또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누렸던 혜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Boston College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이후, 저의 보스턴 생활은 풀브라이트 게이트웨이 오리엔테이션 (Gateway orientation)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뉴잉글랜드를 포함한 북동부지역으로 온 풀브라이터들을 한데 모아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이었는데 우연히 보스턴 다운타운에 위치한 Suffolk University에서 진행되어 저 같은 경우는 자연스럽게 보스턴 다운타운을 경험할 수 있었고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이후에 다른 도시로 이동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 남아공, 이스라엘,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풀브라이터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각 지역의 삶을 알아가며 보냈던 즐거운 시간들은 풀브라이트 장학금이 단순히 재정적인 지원을 넘어선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배웠던 유학생활 전반의 사이클, 유학생들이 학위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과 극복방안, 그리고 미국학계에서의 기본적인 에티켓에 대한 정보들은 유용한 개인적 자산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년차에 참석할 수 있는 Enrichment Seminar 같은 경우, 저는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풀브라이트 동기들로부터 게이트웨이 오리엔테이션에 못지 않은 값진 경험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후 박사논문을 진행하고 있는 시기의 다른 장학금 모임에서도 브라질에서 온 다른 풀브라이트 장학생을 만나서 반갑게 교류할 수 있었고 전 세계에 뻗어 있는 풀브라이트의 네트워크를 다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유학을 나오고 돌아갈 때의 항공료, 박사과정 시간 동안 같이 체류했던 배우자를 위한 수당, 그리고 연말정산을 통해 세금환급을 신청할 때 연계 되어있는 J-1 비자소지자들을 위한 서비스업체 연결 등 다양한 크고 작은 재정적, 행정적 지원은 박사과정 시기 유학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박사과정 시기 첫 2년간의 장학금은 수업을 듣는 2년 동안 Teaching Assistant나 Research Assistant로 학과 업무에 소진되는 시간들을 줄여주어 더욱 학업에 잘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부분일수도 있지만 한국을 오고 갔던 저의 배우자 같은 경우, 풀브라이트의 비자 스폰서를 받는 시기의 비자인터뷰가 너무 수월했던 점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원 주임 담당 교수님이 저를 다른 교수님이나 학생들에게 소개할 때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해주실 때나 친구들이 저의 풀브라이트 경력에 대해 명성 있는 장학금을 받았다고 이야기 할 때에도 풀브라이트 장학금이 미국 내에서 가지는 지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처음 유학을 나왔던 시기와 그 이후에 풀브라이트라는 매개를 통해 받게 되었던 크고 작은 사회적 지원들은 이외에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통 장학금이라고 하면 재정적인 혜택을 먼저 떠오르기 쉽지만, 풀브라이트 장학금 같은 경우 단순히 경제적인 혜택 뿐만 아니라 언급한 바와 같이 경제적인 가치로 환원하기 어려운 사회적인, 또는 문화적인, 자산 및 경험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미국유학을 생각하고 외부장학금을 고민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장학금 프로그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풀브라이트 프로그램과 장학생들을 위해 수고해주시는 한미교육위원단과 IIE 및 미 국무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