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 (Heewon, Kim)
2021 Fulbright Humphrey Fellowship Program
Michigan State University

 

험프리 프로그램은 미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의 시각을 넓혀주었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온 험프리 펠로우들과 어울려 지낸 경험은 국적을 초월해 세계 시민으로서 우리가 공통의 아젠다와 감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든 이제 풀브라이트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 느낌이다.

 

내가 속했던 호스트 대학인 미시간 주립대는 미시간의 주도인 랜싱에 위치해 있는데, 미국 제조업의 오랜 중심인 디트로이트에서 1시간정도 떨어져 있으며, 지금은 Ford 자동차를 비롯해 GM, Fiat 등이 위치해있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이다. 우리나라 주요 배터리 생산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만도 등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으로 프로그램 기간동안 전미 최대인 디트로이트 모터쇼, 전기차산업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배터리쇼 및 IEEE의 Energy Conversion & Expo 등 주요 행사에 참가하며 최근 미래차 산업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들이 미국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투자가 고부가가치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제반비용 최소화를 위한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출중심의 경제성장구조 속에서 해외 투자는 결국 우리나라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하여 필수적인 측면이 있으며, 양국 정부간 협력이 든든히 뒷받침되어야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Professional Affiliation (PA) 기간 동안은 미시간주립대의 Electric Machines and Power Electronics Research (EMPowER) Laboratory에서 방문리서처로 활동하였다. 이 기간동안 미국의 에너지부와 NASA, National Lab 등 공공부문들이 학계,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어떠한 산업기술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를 통해 미국과의 산업기술 R&D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각종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이민자 과학자 및 엔지니어들이 미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위하여 그들이 땀과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인재양성 및 유지관리 전략과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생각되었다.

무엇보다 험프리 펠로우들과의 우정과, 미국 사회에서 직접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미국의 저력이 이번 프로그램의 값진 자산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Professional 들인 험프리 펠로우들이 미국에서 정착하며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을 놀라웠다. 풀브라이트 커뮤니티 속에서 미국에서 공유된 경험들은 개개인의 성장 뿐만 아니라 공유된 아젠다를 토론하는 과정에서 공유된 가치를 만들어냈다. 펠로우들의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t. Patricks day, Thanksgiving day, Holloween day, Christmas 등 미국의 기념일을 가족 중심의 현지문화를 체험한 것도 뜻 깊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