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i Kang

강한이 (Hani Kang)
2023 FLTA Program
Syracuse University

My Fulbright Story 

처음에는 풀브라이트라는 단체가 뭔 지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교수님의 추천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는 특히 굉장히 특별하고 경쟁적인 장학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더군요. 물론 지원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1년 넘는 시간이 절대 쉽지는 않았습니다. 혹여나 떨어질까봐, 그래서 1년의 계획이 틀어질까봐 사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체코 프라하 언어 학원에 한국어 교사로 지원하고,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에도 지원하고 준비하며 제 나름대로의 플랜 B를 세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감사히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 긴 과정동안 풀브라이트에 대해 알아 갈수록 여기에 참여하며 쏟는 공헌이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에 단 한 번뿐일 역할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는 걸 깨달아갔습니다. 미국에서는 누구든지 들으면 바로 인정하고 호기심을 가지는 풀브라이터의 그러한 명성에 걸맞게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여러 인연들과 다 묘사할 수 없는 경험들은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안겨주었다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무료로 두 학기 동안 대학원 수업을 듣고 수료증을 얻으며 심지어 대학교 학생들에게 한국 언어와 문화를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또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랄 따름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제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처럼 교사로서의 정체성과 성실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라포를 형성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자유롭게 수업을 구상하는 두 학기의 시간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숨은 잠재력과 능력을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교육과 굉장히 차별된 대학의 활발하고 열성적인 토론, 논문 글쓰기, 비판적 사고, 협력 학습 등의 교육 환경을 통해 솔직히 말하자면 건국대에서 4년 동안 임용 중심으로 배운 것보다 1년간 기억에 남는 유의미한 학습 성과와 변화가 더 많았다고 할 정도로 매우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다른 대학원 친구들과 교류하고 오랫 동안 지낸 것 처럼 깊은 우정을 쌓고, 제 안의 잠재력을 응원해주고 북돋아주는 교수님들을 만나 내년 지원할 대학원 추천서도 받으며 복이 넘치는 인연을 선물 받았습니다.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영어 논문을 찾아 literature review를 작성하는 긴 시간들, 언제 이름이 불릴 지 모르는 긴장되는 토론 수업에서 점점 더 저만의 관점을 형성해가며 활발하게 토론에 참여했던 시간들, 미국 내 교육의 역사와 현상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교육의 민주화의 과정과 여전히 그를 방해하는 여러 사회의 모순들을 탐구하는 시간, 이미 학부 때 배운 과목인데도 시험 중심으로 배우지 않고 스스로 발견하고 함께 의논하며 배운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학습 성과를 낸 언어학 수업, 살면서 받은 피드백 중에 제일 건설적이고 성장을 도모하는 존경스러운 교수님으로부터의 매 주간의 수업 실습 및 글쓰기, 발표 피드백. 이 모든 것이 제 안에 숨겨진 연구 및 전문 학습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켰고, 교육자로서의 평생 목표인 한국에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꿈을 위해 내년 미국 및 유럽의 대학원을 지원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되니까’ ‘현실적으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등의 의문으로 인해 추구하지 못했을 방향이지만 미국에서 직접 듣고 경험한 바로 인해 대학의 보조 교사 및 연구 펀딩과 장학금을 활용해 양질의 교육을 받아 목표를 위한 전문성을 향상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된 것입니다. 또한 혼자서 미국의 잘 알지 못하는 대학에 가서 집을 구해 혼자 살고, 학생들에게는 교수님이라 불리며 난생 처음 한국어를 영어로 가르치고, 매달 한국 문화 행사 및 세미나를 계획하고 진행하고, 대학교 생활과 동아리를 통해 평생 갈 친구들을 만나고, 방학을 활용해 미국 내 열 군대 정도의 도시를 여행하고, 논문 리뷰를 처음 써보고 언어교육학회에서 발표를 해보고, 워싱턴 D.C.에서 다른 한국 풀브라이터 선생님들과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추억을 쌓고, 가르치는 학생들과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수업 종료 후 감동적인 피드백도 받으며 넘치는 보람을 느끼고, 무엇보다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제 자신의 전문성, 독립성,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성숙함을 길러 한층 성장하며 감사할 바들이 정말 넘치고 넘쳐났습니다. 물론 어려운 점들도 많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로 가득한 일상에서 적응하는 시간동안 책임감을 가지고 가르치는 수업들과 배우는 수업들 모두에 최선을 다하며 성과를 내려니 체력과 심적으로 버거운 순간들고 많았습니다. 물론 외로움을 느끼거나 빠듯한 재정에 현실 타격이 오거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날들은 더 침체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기 일처럼 공감해주고 어려운 날들을 상쇄할 만큼 즐겁고 의미있는 추억들을 쌓게 해준 시라큐스 친구들과 풀브라이터 동료들의 존재는 정말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타지에서 큰 도전을 하는 만큼 공동체의 중요성을 정말 절실히 체감했습니다.

9개월이 사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제 인생에서 그 어떤 9개월의 시간보다 더욱 더 다채롭고, 열정적이고, 시행착오도 많고, 각양각색의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 또 협력하여 성장과 열매를 일구어 낸 시간이었습니다. 인생에서 도전이 필요하거나 아주 특별한 기회를 찾는 선생님들에게 전적으로 추천하고 지지하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한 제 삶의 계획과 성숙한 제 자신을 돌아보며 내년에 또 다시 학업을 이어나가며 진정성을 갖고 추구해 온 교육자로서의 꿈, 한국 대안학교 설립에 더욱 나아가게 될 것이 굉장히 기대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