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 (Gayoung Lee)
2022 Graduate Student Program
University of Pennsylvania, Fine Arts (MA)
1.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순수 미술로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저에게 예술 전공자가 지원할 수 있는 유학 장학금이라는 점에서 풀브라이트 장학금 외에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큰 지원 동기로 작용하였습니다.
2. 장학금 수혜자 선발 과정부터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과 느낌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 선발 과정은 실제 미국 대학원 지원을 하게 되는 9월에서 12월보다 몇달 먼저 진행이 됩니다. 실제 미국 대학원 선발 과정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 SOP등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이때 준비한 자료들로 대학원 지원에 보다 발전시켜 지원하기가 수월하다는 점에서 저는 장학금 수혜자 선발 과정 자체 또한 유학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감사하게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유학을 가게 된 이후, 미국에서의 적응과 학업 활동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Master of Fine Arts과정에 수학하게 되었습니다. 풀브라이트 대학원 유학은 저에게 있어 태어나서 처음 미국을 방문하게 되는 계기기도 했기에 첫 한달은 집을 구하고, 학교에서 수강신청을 하고 강의실을 찾아가는등 어찌 보면 미국 친구들에게는 당연한 일상의 사소한 일들조차 저에겐 알아가고 적응해야 하는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함께 공부하고 싶었던 지도교수님들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연구 리소스들 및 예술 활동 지원금들을 접하게 되면서 첫 학기의 저는 비록 정신은 없었으나 이 환경이 얼마나 혜택 받은 환경인지를 다시금 느끼며 그야말로 유학의Honeymoon period을 만끽하였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학교 강의실에 갈 때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기숙사 방을 나서곤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두 번째 학기가 보다 생활이 쉬워졌느냐고 한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에 선정되어 2023년 여름에 한국에서 개인전을 올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023년 봄학기는 학교를 다니면서 전시 준비를 하느라 바빴으며, 여름에 개인전을 끝내고 가을 학기를 시작하자 마자 이제 졸업 논문과 전시를 준비해야 할 때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2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이며, 유학 생활 중에는 비단 저희의 전공 분야 공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저희에게 수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중에 무엇을 우선시하고 무엇을 흘려 보낼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수학한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Fine Arts 학과에서는 몇몇 선정된 대학원 학생들에게 TAship뿐 아니라, 직접 강사로써 강의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저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영어로 직접 강의까지 하는 것이 부담이 될 것 같아 망설였으나, 좋은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을 바꾸어 지원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에게 마지막 학기는 졸업 전시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Digital Photography I이라는 학부생들 대상인 수업을 맡아서 진행하는 학기였습니다.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어 보니, 또 다른 측면에서 대학이라는 기관을 보게 되었고, 학생으로서의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들은 학생 중 하나는 미국에서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싶어 했고, 몇 번의 면담 끝에 그 학생의 풀브라이트 지원 추천서를 써 주게 되었을 때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 유학 경험은 저에게 있어 생각지도 못한 여러 기회들과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보내주는 여행 기회들이 많았는데, 그 기회를 잡아 미국의 다른 지역, 마이애미의 Everglades나 LA에 가보게 된 일, 풀브라이트 Enrichment Seminar를 듣기 위해 Nashiville에 가게 된 일, Sachs Foundation의 기금 수혜자로 선정되어 지도교수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학교 신문에 게재된 일, 대학원 친구들과 함께 Friendsgiving 파티, Superball Party, 방탈출 게임을 하게 된 일등, 그 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은 경험이 없었습니다.
3.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인문, 이공 사회계 뿐 아니라 예체능 전공자도 유학 장학금을 수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와 유사한 분야를 전공하는 지원자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장학금입니다. 특히, 순수예술 분야에서는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의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저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사립학교인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무사히 석사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이러한 금전적인 지원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도 장학생의 유학 생활에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은 미국에서도 명성이 높은 장학금으로,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학교나 인턴, 혹은 여러분의 전공 분야 영역에서 다른 풀브라이터를 만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또한 1년차에 신청할 수 있는 Fulbright Enrichment Seminar에서 여러분이 만날 수 있는 여러 다른 분야의 풀브라이터들 또한 여러분의 유학 생활에서 의미 있는 동반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 사소하게로는, 미국 비자 신청 과정도 풀브라이트 장학생은 보다 인터뷰를 잡기가 수월하다는 점도 저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하였습니다.
4. 예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메세지
학점 및 수상 경력 등 정량적인 스펙을 중시하는 여타 유학 장학금과 달리,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학생 개인의 비전과 개인적인 활동 등 정성 평가를 많이 고려하여 학생을 선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감을 가지고 이제까지 여러분 모두가 해오신 일들을 진솔하게 정리하여 지원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후에 실제 미국에 가서 유학을 시작하면 여러 어려운 일들을 맞닥뜨리게 되시겠지만, 그 과정들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풀브라이트에서 추가로 지원해주는 기회들, 유학 직전에 영어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다거나 1년 차에 Enrichment Seminar의 여행 비용 일체를 지원하여 다른 풀브라이터들과 네트워킹을 장려하는 것 등은 최대한 참여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