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임 (Soim Park)
2016 Fulbright Graduate Student Program
Johns Hopkins University, International Health (PhD)
저는 한의대를 졸업한 후 국공립 의료기관에서 한의사로 일하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많이 진료했습니다. 소외계층 진료를 하며 가난, 외로움, 사회적 관계와 같은 사회적 요인이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경험적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건강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유학과 관련해 여러 장학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풀브라이트 장학금이 미국과 한국에서 잘 알려진 장학금이라는 점이 유학 생활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풀브라이트 동문들이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 장학금을 지원하게 된 주요한 동기였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유학 준비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한 서류와 대학원 지원시 필요한 서류가 비슷하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위한 제반의 준비를 다른 유학 지망생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하게 됩니다. 따라서 풀브라이트 장학금 지원 경험이 이 후 각 학교에 맞게 지원할 때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 면접 또한 대학원에 지원하고자 하는 동기와 목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미리 여러 사람 앞에서 영어로 면접을 본 경험은 후에 대학과 면접을 잘 볼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줬습니다. 한미교육위원단의 어드바이저들께서 유학 과정을 세심하게 준비를 도와주신 것도 참 감사했습니다.
8월 중순에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을 참가하였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각자의 유학 생활을 그려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인으로 함께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미국 동부로 유학을 간 3명의 친구들과 유학 기간 중 자주 교류했습니다. 유학 중 같이 겪는 비슷한 고민들 (언어 장벽이나 문화 차이,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부담 등)을 스스럼없이 나누며 서로를 격려할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 재정적 안정은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유학 초반에는 언어 장벽으로 수업을 이해하고 숙제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Teaching Assistant (TA)를 하거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생활비를 벌고 학비를 내는데, 저는 풀브라이트 장학금 덕택에 유학 첫 해 이러한 활동에 덜 참여하며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유학 첫 해는 일주일에 5시간 정도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생활비를 보탰고, 둘째 해부터는 TA와 연구 활동에 점점 더 많이 참여하며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3년차에 American Association of University Women (AAUW)라는 단체의 International Fellowship을 받게 된 데에도 제가 미국에서 잘 알려진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유학 중, 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공이 국제보건이라 미국 외에도 일본, 브라질, 파키스탄 등 여러 국가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연구 중 특히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환경적 요인들이 당뇨 관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 저소득층 지역에 거주하는 출산 여성의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이 받는 사회적 도움과 건강해 대해서 박사논문을 썼습니다. 미국에서 3개월 동안 한국에 잠시 귀국해 북한이탈주민을 면접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니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어 다행히 지연이나 차질 없이 박사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내내 학교 박사 동기 3명과 매주 2-3회씩 같은 시간에 함께 모여 박사 졸업 논문을 쓴 것이 집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데 느슨해지지 않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같이 모여 졸업 논문을 썼던 4명 중에 제가 가장 먼저 졸업하고, 6개월 이내에 다른 학생들도 모두 박사논문을 제출해, 함께 졸업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미국 유학 생활은 학위를 취득하고 견문과 식견을 넓히며 더 폭넓은 인적 교류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풀브라이트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풀브라이트 동문들이 미국 유학의 꿈을 이루시고 각 영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재들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