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우 (Seung Woo Hong)
2022 Fulbright Korean International Education Administrators Program
대학교에서 6년 간 일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아마 ‘학령인구 감소’, ‘대학 교육의 위기’와 같이 희망적인 것보다는 비관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려는 의도 정도로 생각했지만 근무를 하면서, 또 대학에서 뿐 아니라 사회, 경제 뉴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여러 관련 지표는 정말 앞으로 대학이 겪을 현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암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대학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들의 원인은 결국 ‘재정’이란 점은 이제 너무 잘 알게 되었다.
국제처에서 근무하며 International Admission, Direct Enrollment Program, Short-term Program과 같이 대학 재정에 보탬이 되는 업무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지는 것을 5년 가량 지켜보던 중 사무실에서 먼저 프로그램 알아보고 지원하라고 기회를 열어줘 풀브라이트 국제교육 행정가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국제팀이 대학에서 어떤 역할을 부여 받아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 만한 시점에 접한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은 내가 근무하며 스스로 해소할 수 없었던 질문에 대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지원하기 전에 내가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을 알아보고 싶은 지 정리를 해봤으며 이는 크게 4개 정도로 압축할 수 있었다. (1) 대학이 국제교육 측면에서 더 큰 수입 확보에 치중하는 게 지속가능 할지, (2) 대학 교육(higher education)에 있어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있는 미국은 과연 지금의 우리나라 대학이 지닌 이러한 문제를 겪었는지, (3) 어떻게 해결하고자 했으며 과연 효과적이었는지, 그리고 (4) 지금 마주한 문제는 무엇인지
결론적으로 국제교육 행정가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프로그램 참가 전 품은 궁금증들을 꽤나 분명히 해소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프로그램이 단순한 기관 방문과 소개가 아니라 주어진 주제, 또는 방문단이 제시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고 이에 대해 현실적이고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귀국하여 다시 근무를 시작한 지금은, 어떤 부분에서 발전했다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국제교육 업무를 담당할 남은 기간, 그리고 다른 업무가 주어졌을 때도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이번 기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