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윤 (Nayun Kim)
2021 Graduate Student Program
Ohio State University, Political Science (MA)
1)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의 첫 유학 지원 사이클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입학 정원이 줄어들지는 않을지, 지원자가 늘어날 텐데 어떤 부분들을 더 강조하고 보완해야 좋은 서류를 제출 가능할지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풀브라이트 선발 과정을 거치면서 박사 프로그램 지원 과정과 거의 동일한 절차를 미리 경험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실제 지원 과정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또한, 면접 과정에서 면접 심사위원 선생님들께서 주신 코멘트가 이후 서류를 보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장학금 수혜자 선발 과정부터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과 느낌
감사하게도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되어 시작한 유학 생활은 제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처음 얼마 동안은 매주 수업 과제와 리딩을 다 해 가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벅찼는데, 그 과정에서 힘든 점들도 물론 있었지만, 유학 생활을 통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진학한 학교의 학술적인 접근 방식과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점에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세미나에서도 워크샵에서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있었고, 이러한 부분들이 제 연구 주제를 넓혀 나가는 데에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적으로도 더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노출되면서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들을 발전시킬 수 있었고, 학과 내 워크샵 등을 통해서 다른 학생들의 연구를 접하면서 서로의 연구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방법론적으로도 시퀀스가 있다 보니 체계적으로 quantitative method를 공부할 수 있었고, 시퀀스에서 배운 것들에 기반해서 연구 디자인을 설계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인터뷰와 같은 질적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수업들도 있어서, 이전까지 연구 주제를 생각할 때 어떤 데이터를 모아 어떻게 통계분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주로 고민하던 데에서 나아가 더 다양한 방법론적 접근을 통해서 관심 있는 주제를 연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학업적으로도, 그리고 생활 전반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과,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도 자주 연락하면서 서로 응원해주는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유학을 나갈 때에는 가족들, 가까운 친구들과 떨어져 새로운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되돌아보면 새로운 곳에서 귀중한 인연들을 갖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학업적인 부분에서의 고민들이 있을 때 함께 나누고 같이 힘낼 수 있는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다른 기수 장학생들에 비해서는 모임이 적었을 수 있지만, 제가 프로그램에 있는 동안에도 풀브라이트 학생들 간의 교류 기회가 자주 있었습니다. 진학한 학교에 교내 풀브라이트 학생들 모임이 있어 학교 생활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서로 도와주었고, 종종 행사도 있어서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출국 전 모임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풀브라이트 같은 기수의 한국 학생들 채팅방이 있어서 대면은 아니더라도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직접 만나 서로 알아갈 수 있는 기회들이 더욱 더 많아졌을 것 같습니다.
3)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학 지원 과정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지원 시기가 대학원 지원 시기보다 빠르다 보니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모든 서류들을 장학금 사이클에 맞추어 더 일찍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업계획서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 지 더 긴 시간을 가지고 고민할 수 있었고, 그만큼 여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서 무엇보다도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학교마다, 학과마다 학위 과정 운영 방식이 다를 수 있기는 하지만, 제가 진학한 학교에서는 첫 해에는 모든 학생들에게 펠로우쉽이 주어지고 두 번째 해부터는 많은 학생들이 TA를 하면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는 경우, 2년차에도 TA를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 더 많은 수업들을 들을 수 있었고 (제가 다닌 학교에서는 TA를 하는 경우 한 학기에 3과목, TA를 하지 않는 경우 4과목을 수강하도록 했습니다), 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두 해 동안 오롯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더 다양한 연구 주제들에 도전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마다 서로 다른 주제로 기말 과제를 하다 보니 더 많은 수업을 듣는 만큼 더 많은 연구 아이디어들을 텀 페이퍼로 발전시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에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방학 중에 어떤 연구들에 우선 순위를 두고 발전시켜야 하는지도 더 명확히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감사드립니다.
4) 예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메세지
유학 지원 과정도, 그리고 합격 이후에 유학 생활을 시작하는 과정도, 부담되고 불안한 부분들도 많이 있으시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잘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함께 유학을 나가게 되는 장학생 분들, 그리고 진학하시는 곳에서 만나게 되는 다른 풀브라이트 장학생 분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즐겁게 유학생활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