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래 (Narae Lee)
2022 Graduate Student Program
Pratt Institute, Media Studies (MA)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합격해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고, 부푼 꿈을 안고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미국 캔자스로 출국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하고 인턴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왔다는 사실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사실 아직도 시차 적응을 못한 머릿속에 구름이 잔뜩 낀듯 몽롱한 상태이지만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몸도 마음도 출국 전인 2022년 여름과는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제게 2년이라는 미국 유학 중 든든한 자부심이었습니다. 너무나 그리워 돌아간 도시 뉴욕이지만 외국인 대학원생으로써의 삶을 녹록지 않았습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교수님의 수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한 첫 학기, 그 교수님께 찾아가 제 힘든 상황을 투정하니 본인의 학생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지 아니면 그저 외국인 학생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지 선택하라는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교수님의 학생으로 봐주기를 원한다고 대답하며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나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이잖아. 못할 것이 없다!
학업에 대한 역경과 뉴욕이라는 아름답고 잔인한 도시에서 2년 간의 삶을 이어나가면서 좌절하고 또 일어서야 할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임포스터 신드롬이 덮쳐 내가 어떻게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되어 미국에 왔지? 라는 자기 의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내가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발탁되어 미국까지 오게 된 데에는 순전히 운이 아닌 나의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이 있어서 그렇다는 자부심을 키워나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며 지원을 고민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미국에서의 삶이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지실 것입니다. 대학원 생활, 문화와 환경이 아주 다른 미국에서의 삶은 개개인이 정말 다른 경험을 하게 만들겠지요. 그러나 이 한 가지만은 확실할 것입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학자 외교관과 같은 마음가짐은 여러분들이 유학 기간 동안 어떤 일을 겪더라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줄 것입니다. 2년 동안의 아름다운 추억과 경험을 가능하게 해 준 한미교육 위원단과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