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원 (Jung Won Lim)
2021 Fulbright Visiting Scholar Program
University of Michigan
대학에서의 연구년이 결정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풀브라이트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과거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과 교수님께서 풀브라이트로부터 지원을 받아 연구년을 갔다 왔다고 하시면서 상당한 자부심을 표현하신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과 교수님께서도 풀브라이트를 통해 연구년을 갔다 왔고 이 프로그램의 의미를 소개해 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쟁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었음에도 심혈을 기울여 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풀브라이트가 주는 의미, 이를 통해 미국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설레임 그 자체였다.
풀브라이트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있었고, 여러 번의 연습을 통해 내가 미국에서 하고 싶은 연구를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인터뷰를 통해서는 풀브라이트가 미국에서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어떤 의도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선진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문을 배우고 이를 한국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풀브라이트로부터 장학금 결정에 대한 소식을 듣는 것은 기쁨 그 자체였다. 그렇게 높다는 경쟁률을 뚫고 풀브라이트 동문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이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연구년을 가게 되면서 많은 곳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비자 신청부터 시작해서 미국 대학교에서의 방문교수에 대한 처우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지원해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일반 방문교수에게 요구하는 것을 풀브라이트 장학생에게는 보다 유연성있고 자유롭게 자신의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방문교수로 1년간 있으면서, 하고 싶었던 많은 연구들을 할 수 있었다. 우선 진전되고 있지 않은 페이퍼를 host 교수님과의 토론 후에 업데이트 과정을 거쳐 완성하고 publish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풀브라이트를 통해 연구하고 싶었던 내용을 host 교수님뿐만 아니라 다른 교수님과의 co-work을 통해 완성하고 최종 논문을 제출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훑어볼 수 없었던 다양한 논문을 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새로운 분석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특히, U of Michigan은 내 연구 분야와 관련해서 거의 대부분의 논문에 접근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정체되어 있던 나의 연구의 범위를 확장시켜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 다른 Fulbright 방문학자와의 만남, 다른 나라에서 온 방문 학자와의 교류, 미국에 있는 많은 학자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1년이라는 기간을 매우 뜻깊게 보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구년으로 1년을 해외에서 보내게 될 경우,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감을 가질 수있다. 또한, 경제적 지원이 안 될 경우 해외 연수기회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세미나, 활동 등을 통해 학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풀브라이트는 제공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많은 학자들에게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한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경쟁률이 높기는 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방향으로 나를 성장시키고 키워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내가 해외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충분한 생각을 통해 나의 지원 방향성을 확립해 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충분히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손에 쥐고 해외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