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한 (Jung-Han Jeong)
2023 Foreign Language Teaching Assistant Program
Yeolin Academy

■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지원 동기 

저는 배우고 나누는 것을 삶의 중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지식이 타인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며, 이러한 인생관이 저를 풀브라이트 FLTA 프로그램에 지원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지원 당시에는 한국어 교육에 경험이 없었기에 큰 확신은 없었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도전하여 특정 대학교의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최우수로 수료하며 자신감을 얻었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결과로 얻은 대학교 어학당에서의 교육기회를 통해 언어 교육자로서 잠재력을 확인하여 지원에 확신을 더했습니다.  

또한, 풀브라이트 FLTA 프로그램은 단순히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제가 가진 역량을 국제적 무대에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기 때문에,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언어와 문화를 전달하며, 서로 다른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 풀브라이트 장학 기간 중 경험 

Montana State University Billings (이하 MSUB)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활동한 시간은 저 자신을 교육자로서의 더욱 성장시키고, 국제적 영향력을 넓힐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매주 학생들이 제 수업을 기다려 주고, 학기가 종료된 마지막 수업 날에는 아쉬움과 기쁨을 함께 표현해 주었던 때입니다. 한국어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모두 한글을 처음 배우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학기 말에는 문장을 작성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수업에 몰입하며 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고, 100%에 가까운 출석률을 기록하며 “가장 기다려지는 수업”이라고 언급해 준 점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 덕분에, 학기 말에는 교내 Excellence Awards for Faculty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었습니다. 

또 다른 잊지 못할 경험은 제가 재창설하고 운영한 East Asia Club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클럽은 MSUB의 문화적 다양성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백인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Billings 지역에서 동아시아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종료 시점에는 회원 수가 100명을 넘었고 매주 10~30명의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달고나 만들기, 전통 놀이 체험, 다도, 탈 만들기, 한국 영화 감상 등 15가지 이상의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단순히 문화를 배우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모든 활동은 직접 포스터를 제작하고 학교와 지역 사회에 홍보하며,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결과였습니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MSUB로부터 운영비 6,000달러를 지원받아 성공적으로 클럽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클럽을 통해 한국어 수업이 더 주목받을 수 있었고, 지역 사회에서도 주목받아 지역 신문에 소개되었고, 이를 계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어 강좌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 풀브라이트가 나의 삶에 미친 개인적 및 직업적 영향 

장학 활동 종료 후 MSUB에서 저를 다시 찾아와 강의를 계속 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는 제가 남긴 교육적, 문화적 성과가 단순히 두 학기 동안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학교와 지역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현재도 MSUB와 함께하며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교내 유일한 한국어 강의를 이어가며 풀브라이트에서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활동 중에는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국제적 명성 덕분에 MSUB 내 많은 교수 및 학과장들과 학문적 교류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 교수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관점을 배울 기회를 가졌고, 지역 내 유명 인사들의 자택에 초청받아 식사를 함께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빌링스 시장 부부와 인연을 맺어 개인 소유의 오두막에서 모닥불을 둘러앉아 국제 문화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문화 대사이자 교육자로 인정하고 존중해주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능력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고, 스스로 규정했던 한계의 벽을 허물어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