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상 (Insang, Yoo)
2015 Fulbright Graduate Student Program
Duke University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도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Duke 대학에서 박사 학위 및 박사 후 과정을 마친 유인상입니다. 유학 길에 오르기 전의 설레는 마음, 낯선 곳 더럼에서의 정착으로부터 어느덧 8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정든 더럼으로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My Fulbright Story를 작성하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정말 많은 소중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유학 과정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학 초반의 허니문 기간이 지나고 나면, 가족이나 친한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땅에서 외로이 공부와 연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자신과의 싸움이 되기가 쉽습니다. 이렇듯 바쁘고 힘든 학위 과정이지만,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시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보다 의미 깊은 유학 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1)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이공계 분야 전공생으로서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지원한 계기는 미국 대학교로의 유학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여러 사항들을 미국 대학교 지원에 앞서 검증받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류 심사 및 심층 영어 면접 과정을 거치면서, 한미교육위원단 및 심사위원들께서 심도 깊은 고민과 검토를 통해 심사를 하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발 이후에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교류 및 활동을 하게 되면서 장학 프로그램의 진정한 의미를 가슴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러했듯이, 유학을 준비하시는 시점에서는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미국의 대학교로부터 어드미션을 받는 확률을 어떻게 높이느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시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여타 장학금과는 달리 국제적인 동문 네트워크 및 미국 내 행사 지원 등의 큰 혜택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장학 프로그램보다 더욱 의미 있는 성장과 배움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장학금 수혜자 선발 과정부터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과 느낌

많은 박사과정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위 과정 동안에는 코스웍 및 연구 활동을 병행하여야 하기 때문에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활동을 빈번하게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많은 연구 과제를 수행해야 했던 저의 경우에는 유학 초반에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Gateway 프로그램, 세미나 등)을 제외하고는 풀브라이터로서의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한국으로의 귀국을 결정하고 지도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하나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저를 왜 선발하셨는지 여쭈어 보니, 이유 중의 하나로 풀브라이트 장학금 장학생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만큼 검증되었기 때문에 믿고 선발을 할 수 있었다는 의미였습니다. 긴 유학 생활의 의미 있는 근간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 기대만큼 잘 해왔는지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될 정도로 다시금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미권 학생들과 비교할 때, 한국에서 성장하여 고등 교육 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학생들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계속적으로 입증하여야 하는 상황에 많이 놓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정보의 불균형, 낮은 접근성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작용합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제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시작점 혹은 근간이 되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도전하시고 원하시는 꿈을 펼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유학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경제적인 보탬 혹은 학교 어드미션 과정에서의 이득과 같은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 이외에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 드리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네트워크입니다. 국내에서 선발된 수혜자 간의 교류 외에도,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게 될 세계 각국의 뛰어난 인재들과의 교류는 굉장히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성장한 저에게 이러한 인적 교류는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배우며, 다양성을 수용하는 태도를 갖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귀중한 성장의 기회였습니다.

학문의 발전은 선구자적인 연구자의 역할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보다 크게 꽃피워지는 것임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개인의 연구에 있어서도 다양한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의미 있는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후배님들께서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개인 및 학문적 성장에 보탬이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4) 예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

제 유학 생활은 제 인생에 있어 무엇보다도 값진 경험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 기회였습니다. 성장을 위해 노력 중인 부족한 저에게 이러한 값진 경험과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을 정도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해준 풀브라이트 프로그램과 한미교육위원단의 지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보다 많은 분들께서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값진 경험을 쌓으시고 꿈을 이루시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의 설립을 통해 한미 양국의 교류, 그리고 우리 나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그러한 일원이 되도록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후배님들의 밝은 미래와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