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Huck Ju Kwon)
2021 Fulbright Visiting Scholar Program
The Kennedy School of Government, Harvard University
지난 30년간 도도한 역사적 흐름을 형성했던 민주주의가 세계 각국에서 위기에 직면했다. 경제적 발전과 함께 민주화에 성공했던 한국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헌정질서 초유의 사태를 맞아 민주주의가 커다란 고비를 겪었다. 그뿐만 아니라 정권교체 때마다 선거로 선출된 집권세력과 관료제의 갈등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 같은 위기는 민주정치가 가장 발전한 미국에서도 포퓰리즘과 인종갈등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공존하고 발전한다는 민주주의의 전제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Harvard Kennedy School의 Ash Center for Democratic Governance and Innovation 이 같은 질문을 가지고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모여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Democracy 세미나를 개최해오고 있다. 필자는 그동안 계획했던 한국 민주주의에서 집권세력과 관료의 관계를 연구하고, 민주주의 위기에 관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Harvard Kennedy School의 Democracy Seminar에 참여할 계획을 세웠다. 이와 같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기 위해 Fulbright Commission의 Senior Visiting Program을 신청하기로 하였다. International Cooperation Program으로 오랜 역사와 명성을 가진 Fulbright Program에 지원을 받은 것은 재정적 측면과 아울러 학자로서도 큰 영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Fulbright Senior Visiting Scholar로 Harvard Kennedy School에 체류하면서 계획했던 연구를 잘 진행할 수 있었고, Democracy Seminar에서 활발한 토론과 학문적 교류로 많은 학문적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이제 막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박사과정 학생에서부터, 처음 안식년을 맞는 젊은 교수, 오랜 학자생활을 한 senior professors와 학문적 교류는 새로운 시각과 오랜 경륜이 어우러진 경험이었다.
더불어 Boston 지역의 Fulbright Visiting Scholar를 위해 the World Boston에서 다양한 social program을 제공하여 Boston을 포함한 New England의 사회와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한편 필자는 그간 연구성과의 출간과 발표를 통해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 발전을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