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공주 (Gong Ju Cha)
2020 Fulbright Graduate Student Program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 Media (MA)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마음이 복잡했던 시기가 있었다. 취직을 준비하는 것이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가시지 않은 배움에 대한 갈증은 취직보다는 대학원 진학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순수한 열정만으로 대학원을 결정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재정적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야 했다. 감사하게도 나의 이런 고민을 알게 되신 교수님 한 분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지원해 보는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해 주셨었다. 이렇게 나와 풀브라이트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당시의 나에게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향한 첫 걸음을 가능하게 해 준 아주 소중하고 감사한 기회였다. 그리고 이 기회는 지금의 나를 문화미디어학 박사과정으로 이끌어주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되어 미국에 들어 온 시기 미국은 코로나로 모든 대면 활동이 전면 중단된 시점이었다. 당연하게도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현지 문화에 대한 경험도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풀브라이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브라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여러 문화적 이벤트를 통해 미국의 사회전반과 문화 양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한,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교류함으로써 학문적, 문화적 시각을 크게 넓힐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학제간 연구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 교수진과의 교류는 문화연구에 대한 이론적 지식 뿐만 아니라 사회현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역사적인 명성과 함께 실질적으로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가장 크게는 학비를 비롯한 유학생활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 외에도 미국 대학원 지원 과정 전반에 대한 지원이 또 다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풀브라이트를 통해 학교 입학, 비자 발급과 그 외의 모든 필요한 서류 절차를 지원 받으면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박사과정 진학을 혼자 진행하면서 풀브라이트가 제공해준 모든 행정적인 절차들이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아주 큰 혜택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풀브라이트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해외 유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이다. 풀브라이트가 추구하는 학문적 교류를 중심으로 하는 유학 지원은 유학생들이 자신의 관점과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며, 더 넓은 관점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타인의 생각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한다. 학업뿐만 아니라 능동적인 교류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풀브라이트 장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