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Chune Young Chung)
2019 Fulbright Visiting Scholar Program
University of Arizona – Eller College of Management
나는 2020년 12월부터 1년간 풀브라이트 연구 장학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아 애리조나 주 소재 University of Arizona의 경영대(Eller College of Management)의 재무학과(Department of Finance)에서 방문학자로 지냈다. 내 연구주제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 행위와 이에 따른 주식 가격 변화였다.
대학원 시절 기관투자자 연구로 명성이 높으셨던 Richard Sias 교수님이 계신 University of Arizona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해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그 와중에 감사하게도 풀브라이트 연구 장학 프로그램의 수혜도 받게 되어 연구 수행 기간 중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현지 도착 이후 학과에 물리적으로 출근을 하는 대신에, Sias 교수님과 1~2 주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연구관련 미팅을 진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연구회의가 일상이 된 현지에서 나름 효율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귀국 전에는 결과물이 완성될 수 있었다. 재무연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WRDS 데이터베이스도 방문학자 자격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연구에 필요한 자료도 충분히 확보 할 수 있었다. 학기 말에는 학과 교수회의 및 만찬에 물리적으로 참석하여 교수진들과 담소도 나누고 연구에 관한 자문도 받을 기회가 있었다.
평일에는 주로 집에서 연구에 매진을 하고, 주말에는 연구년을 함께한 아들과 코로나에 노출이 비교적 적은 야외활동을 하였다. 애리조나는 여름이 무척 덥지만 10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날씨가 매우 좋아 하이킹 등을 하기에 아주 적합했다. 또한, 애리조나에 인접한 캘리포니아 주에 속한 도시들에 비해 내가 머물렀던 Tucson이라는 도시는 물가가 저렴해 생활비 부담을 줄였던 것도 장점이었다.
코로나에 대한 예방차원에서 대면 연구수행이 활발한 연구년이 되지는 못했지만, 온라인 상으로 충분한 서포트를 해준 현지 교수진들과 나름 효율적으로 연구를 진행을 한 것은 큰 수확이라고 판단된다. 무엇보다 풀브라이트 연구 장학 프로그램 덕분에 재정적인 안정감과 현지 생활을 위한 충분한 정보제공을 받은 점은 다시 한 번 감사한다. 귀국한 지금도 애리조나의 상징인 커다란 선인장들이 눈에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