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수 (Dong Soo Shin)
2023 Visiting Scholar Program
Hallym University
Motivation to apply for the Fulbright Program
저의 연구 분야는 노인간호학을 기반으로 한 일차의료와 보건의료정책입니다. 한국의 빠른 고령화로 일차의료의 역할 변화가 중요하다 판단되어 풀브라이트 연구를 통해 미국 일차의료 우수사례를 체험하고 국내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특히 매사추세츠 지역은 다양한 일차의료 모형이 적용되고 있어, 하버드 의대 일차의료센터에 프로포잘을 보내어 초청장을 받게 되고 풀브라이트 교수 장학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안정적으로 연구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Provide a brief self-introduction
저는 2003년 The University of Iowa College of Nursing에서 노인간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아이오와 대학은 미국 노인간호학 5위 이내 간호대학으로 수준 높은 연구와 실무를 이끄는 리더 그룹입니다. 지도교수는 Kathleen Buckwalter, RN. PhD이며 간호대학 학장을 역임하고 명예교수로 은퇴를 한 후에도 법과대학에서 노인 돌봄의 법적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해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귀국 후 정교수가 되기까지 한국연구재단,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과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한국형 일차의료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2019년 간호사 케어코디네이터 직무기술서 개발, 2020년 일차의료 환자경험 평가도구 개발, 2022년 일차의료 간호사 역량 평가도구 개발 등의 연구와 일차의료 간호의 저변 확대를 위해 ‘간호사 케어코디네이터의 하루’ 동영상을 제작하여 일만 뷰 이상 조회되었습니다.
Fulbright experiences during your grant
제가 지원한 하버드 의대를 포함한 보스턴과 인근 우스터(Worcester) 지역 학자들에게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은 인지도가 매우 높아 전문가와의 교류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즉, 보스턴의 연구자들이 풀브라이트 교수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가 있어 다양한 유형의 일차의료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점에 대하여 선배 풀브라이트 교수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2023년 8월 15일부터 2024년 2월 14일까지 6개월간 하버드 의대 일차의료센터에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2023년 10월 보건복지부, 11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한국케어코디네이터회, 2024년 1월 한림대학교 의료인공지능인재양성사업단 등 3번의 방문 교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2024년 보건복지부 조직에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부서가 처음 만들어지는데 기여하였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림대학이 하버드와 매스(UMass Chan Medical School)의 일차의료 전문가를 한국으로 초대하여 2024년 5월 일차의료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후에도 한국의 일차의료 연구자들과 하버드와 우스터의 일차의료 전문가를 연계하여 한국형 일차의료 모형 개발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What was your proudest moment as a Fulbrighter?
국내외에서 저를 풀브라이트 스칼라로 소개하는 순간부터 자부심을 느낍니다. 풀브라이트 스칼라 자체로 존중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존중과 저의 성실함으로 풀브라이트 스칼라로서 6개월 연수기간 신뢰를 쌓아 HMS 일차의료센터로부터Affiliate (Research Collaborator) 제안을 받아 하버드 이메일과 연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에서는 일차의료센터 외에 Department of Biomedical Informatics (DBMI)의 교수들과 공동 연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DBMI 교수 1인은 2024년 9-10월 8주간 본 대학의 대학원생 2명을 visiting student로 초청하고 11월에는 직접 본 대학을 방문하여 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국제공동연구 프로포잘을 함께 작성할 예정입니다.
한편 UMass Chan Medical School에서는 저에게 Adjunctive faculty를 제안하였으며, 저는 2024년 9월 강원도 도지사, 한림대학교 일송 재단 이사장 등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여 강원도 – UMass Chan Medical School – 한림대학교 3자 간 MOU를 맺었습니다. 이후 월간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림대에서도 UMass Chan Medical School 교수를 한림대 객원교수로 임명하였으며 이러한 교류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국제공동 연구비를 수주하였습니다. 2025년 6월에는 한림대학교에서 강원도-UMass-한림대–나고야 시립대가 함께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성과들이 풀브라이트에서 시작된 것임을 항상 기억하며 자부심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Do you have any special memories or anecdotes related to your Fulbright experience?
매일 일정표를 그려가며 풀브라이트 6개월을 충실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20여 년 만에 55세 여성 혼자 보스턴에서 지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는 센터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센터에 출근하여 먼저 인사를 하고, 저의 생일날 치즈김치볶음밥을 준비하여 생일파티를 열고, 연구 회의에서는 적절한 자료를 제공하고 조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그 결과 Thanksgiving과 크리스마스 파티에 집으로 초대를 받았고, 마칠 때쯤 하버드 의대 일차의료센터로부터 Affiliate을 제안받았고, 출국 전에는 farewell party, 롤링 페이퍼와 선물을 받았습니다.
또한 연구원 중 Korean American을 통해 Asian American Bible Meeting에 초대되어 주기적으로 참석하고 Lunar year party를 하며 친목을 다졌고, 송별파티에는 저도 한국 음식 뷔페를 주문하여 한국 문화를 알렸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성경모임 첫날 저는 도서관에서 성경책을 대여하였으나 젊은이들은 핸드폰의 성경 앱으로 성경을 읽었고 저의 성경책을 신기해하며 돌려보았습니다. 이런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30대 전후의 젊은 Asian American들도 저의 도전을 응원하여 주었고, 저도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하였습니다. 이후 이들과 한림대 visiting students를 연결하여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귀국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저의 스토리를 경청한 후배 연구자들이 ‘저도 풀브라이트 도전해볼게요’, ‘저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라고 말할 때 저의 꿈인 ‘좋은 시니어’ 역할을 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이 ‘저도 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해볼게요’ 라고 말할 때 그들이 대견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동료 연구자 중 해외 체류비가 부담되어 포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풀브라이트 연구비의 경우 주거비를 지원하여 덕분에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Impact of Fulbright on your personal and professional journey:
풀브라이트는 제가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 오던 연구를 정책 입안자에게 알려 정책에 반영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학에서는 글로벌프론티어 리서치 센터를 런칭하여 제가 초대 센터장을 맡아 국제 공동 연구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6개월의 보스턴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고, 동시에 나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훌륭한 학자이면서 동시에 멋진 사람들을 알게 되는, 그래서 나 자신을 보다 더 멋지게 만들고 싶은 동기가 부여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What has been the most meaningful change in your life since becoming a Fulbrighter?
저는 풀브라이터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풀브라이터가 된 후에 그 가치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75년 역사를 통해 차곡차곡 쌓인 신뢰와 존경이었습니다. 이는 그간 선배 풀브라이터들의 노력과 헌신이 이루어 낸 성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풀브라이터가 된 후 저에게 일어난 의미 있는 변화는 저도 풀브라이터가 지닌 신뢰와 존경의 역사가 이어지도록 앞으로 저에게 주어지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 점입니다. 노인건강을 위한 일차의료의 성공적인 국내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여러 전문가들과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