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중 (Dong Jung Kim)
2023 Visiting Scholar Program
Harvard University, International Relations
“Do you work with the State Department?” 미국 입국 심사에서 심사관이 밝은 표정으로 물었다. 풀브라이트 방문학자라고 대답하니 순식간에 입국 처리가 되었다. 그동안 미국을 여러 번 드나들었지만 가장 빠르고 쾌적한 입국 경험이었다. 역시 지원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미국에서 연구년의 첫날을 맞았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지원할지에 대한 고민은 연구년을 앞둔 내게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지원서를 작성하고, 추천서를 부탁드리며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고, 선정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이유였다. 하지만 선정되고 나서 미국 기관과의 방문 협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지원과정에서의 어려움과 걱정들은 자연스레 잊혀졌다.
풀브라이트 방문학자라는 타이틀 하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내면서 학문적 교류 뿐 아니라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미국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박사과정 동안 경험했던 미국과는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고, 이로 인해 미국, 미국사회, 미국인에 대한 다차원적이고 심도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들이 풀브라이트가 지향하는 글로벌 교류와 협력의 기반인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풀브라이트는 장학생들에게 종종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대사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연구년 생활 중 내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가능한 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려 했고, 아직 한국에 대해 제한적인 이해를 가진 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전공 특성상 자국 중심적인 사고방식을가진 동료들이 많은데, 이들이 가진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다고 생각된다.
상당히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치는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지원을 망설이는 경우가 상당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풀브라이트는 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잊게 만들어줄 수준의 다양한 유무형적 혜택을 제공한다. 망설이지 말고 지원할 것을 적극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