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구 (Chan Goo Yi)
2020 Fulbright Visiting Scholar Program
George Mason University
정책학(policy sciences)과 혁신연구(innovation studies)를 전공하는 사회과학자로서, Fulbright Senior Scholar로 선발되어 미국의 정치·행정 중심인 워싱턴 DC에서 보낸 1년간은 개인 연구자로서는 물론 우리나라 관련 학계의 연구활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형성되고 뿌리를 내린 서양의 여러 제도와 정책들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변형되었고 얼마나 적용될 수 있는지를 비판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날에 우리나라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의 제도와 정책을 받아드려 우리의 여러 국가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룩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와는 다른 문화적·환경적 배경 속에서 태동하고 작동되었던 서양의 제도들을 우리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하려는 연구활동은 여러 이유로 소홀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국내에서 관련 학문의 한국화 또는 토착화라는 연구담론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분권적이며 다원화 된 사회의 특성에 기반하고 있는 서구 특히 미국의 여러 사회과학 이론들이 상대적으로 집권적이며 통일성이 강한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 체계에서 얼마나 잘 작동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검증해야 하는 것은 연구자의 책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연구기간 동안에 George Mason University의 Schar School of Public Policy and Government와 Korean Studies Center와의 연구협력을 추진하였습니다. 철학, 정치학, 정책학, 행정학, 사회학, 경제학 등의 다양한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미국 학자들과의 연구협력은, 향후 한국과 미국 간의 비교정책 연구를 통해 좀 더 우리에게 적합한 정책개발은 물론 관련 학문의 한국화·토착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