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현 (Chaehyun Jung)
2020 Fulbright Graduate Student Program
New York University, Integrated Digital Media (MS)
돌아보면 지난 2년 동안의 생활이 참 짧고도 길게 느껴집니다. 전 세계가 판데믹으로 인해 한창 몸살을 겪던 시점에 학위 과정을 시작하게 되어 모험가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제가 기억하던 모습과 달리, 2020년 발을 딛은 뉴욕은 생동감을 잃고 모두가 날이 선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다양한 어려움이 인생을 다채롭게 하듯이, 장학생으로서의 2년은 그만큼 특별한 경험이 되어주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가 다시 활기를 띠는 과정을 직접 보고 느끼며 저 역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의 석사 과정은 뉴욕대학교와 도시의 진취적인 분위기에 따라 무엇이 사람을 위한 기술인지, 더 포용적이고 정의로운 방향은 무엇인지, 어떻게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편의를 보장할 수 있는지 등의 고민과 논의로 가득했습니다. 이는 저에게 귀중한 경험이자 앞으로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학교에서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견문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빛나는 수확은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석사 과정을 하면서 오래 함께할 소중한 인연들을 얻었고 뜻을 나누는 동문과 제가 발전을 이루고 배울 수 있게 도와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우연히 마주친 행인과 나눈 흥미로운 대화, 멀리에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은 친구들의 마음, 그리고 자주 가던 푸드트럭에서 건네던 살가운 인사 모두가 저에게는 추억이자 하루를 살아가는 용기가 되어주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깨우치고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통을 거치면서 한 단계 발전한 개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저는 단단하고 꿋꿋하게 제가 원하는 바를 향해 나아갈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이 글을 통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다른 이들에게 작게나마 격려의 마음을 보태고자 합니다.